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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 : 마지막 기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by 호호리o 2022. 3. 19.

출처 구글 해어화

 

기생 학교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두 기생

해어화는 말을 알아듣는 꽃으로 기생을 뜻한다. 1940년대에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 '대성 권번'에서 영화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생 학교를 졸업할 때 기녀는 기예를 배우는 기녀와 술 접대하는 접대 기녀로 나눠진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자만 정식 기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모든 기녀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명부를 확인하였고 정식 기녀가 된 소율과 연희는 기뻐하며 서로를 축하해준다. 소율은 기생학교 교장인 어머니를 두고 어릴 적부터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극찬을 받아 기녀가 될 것을 모두 예상하였다. 평탄하게 자란 소율과 달리 연희는 아버지가 딸을 학교에 값을 치르고 버린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소율은 악착같이 버티는 연희가 마음에 들었고 둘은 서로를 응원하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소율 앞에 나타난 김윤우가 나타난다. 소율이 어릴 적부터 남몰래 좋아한 오라버니이며, 윤우는 자신이 작곡 공부를 하다가 언젠가는 소율과 결혼할 것이라며 넌지시 말을 했다. 이 둘은 경성을 돌아다니다가 이난영 선생님의 노래를 듣게 된다. 소율은 조선 최고의 가수 이난영을 살면서 한 번쯤은 꼭 뵙고 싶다고 윤우에게 말한다. 다음날 윤우는 소율을 데리고 이난영 선생님 집으로 찾아간다. 알고 보니 윤우는 가명을 쓰고 활동하는 유명한 작곡가였으며 이난영과 잘 아는 사이라서 특별히 소율을 초대했다. 한참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자신의 친구인 연희에게도 이난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연희도 그 자리에 부른다. 그리고 며칠 뒤 이난영의 공연을 보러 간 세 사람은 이 날 이후로 서로 엇갈리기 시작한다.

 

조선의 노래를 차지하기 위한 엇갈린 선택

노래를 마친 이난영은 며칠 전에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를 만났다고 말하며, 이 무대에서 한곡 불러 달라고 청한다. 소율은 자신을 부르는 줄 알았지만 이난영이 선택한 사람은 연희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천상의 목소리로 노래를 선보이는 연희의 모습에 윤우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윤우는 연희의 목소리가 조선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여 같이 음반 계약을 제안한다. 가수가 된다면 권번을 나가야하기 때문에 소율과 평생 기녀로 남기로 한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된다. 고민하는 연희에게 소율은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다고 응원해주고 결국 연희는 권번을 나가 자신의 노래를 부르기로 한다. 그리고 소율은 자신에게 가장 먼저 곡을 작곡해줄 거라고 생각했던 윤우가 연희를 선택했다는 속상함에 윤우 집을 찾아간다.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소율을 끌어안고 내 마음속에는 너 하나뿐이고, 너만의 노래를 수백 곡도 써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가수 활동을 한 연희의 노래를 연이어 히트를 치게 되고 연희의 무대를 본 소율은 뒤늦게 꽃다발을 구매하고 다시 무대로 돌아간다. 그리고 무대 뒤편에서 윤우와 연희는 입맞춤을 하고 소율은 그 장면을 보고 충격과 배신감이 들었다. 윤우가 자신에 대한 마음이 연희에게 완전히 돌아선 것을 알고 복수하기로 한다. 

 

결국 50년만에 원하던 노래를 부르게 된 소율

복수를 하기 위해 경무국장 히라타를 찾아가 그의 여자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소율을 마음에 든 히라타는 자신의 애첩으로 두고 연희의 노래가 세상에 나오지 못하도록 심의 불가를 내린다. 최고의 권력을 지닌 히라타가 있는 한 연희가 노래를 부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어디서라도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연희는 소율을 찾아가 부탁하고, 괘씸하다고 느낀 소율은 연희를 일본군 위안부의 특별가수로 보낸다. 그리고 연회장에서 일본군 장교와 몸싸움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살해를 하고 권번으로 도망쳐간다. 정신을 차린 연희는 우연히 소율이 히라타의 애첩이라는 사실을 알고 둘은 말다툼을 하고 연희를 쫓아온 헌병대에게 총을 받으며 죽음을 맞이한다. 나중에서야 연희의 죽음이 소율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반강제적으로 소율을 위한 곡을 작곡하고 윤우도 연희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권력을 이용해 윤우에게 노래를 받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광복을 맞이하며 사람들은 해방되었고 대성 권번도 사라지면서 소율은 급하게 도피길에 올랐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1990년에 조선의 노래 '조선의 마음'LP가 모두 복원되어 연희를 찾는 라디오 PD에게 자신이 연희라고 말하는 소율이 나타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조선의 마음'을 부르는 소율을 보고 사람들은 연희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죽은 친구의 노래를 부른 소율은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노래였는데 결국 주위에 남은 사람 없이 혼자 남아 이 노래를 부르는 것에 허망함을 느낀다. 이제야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고 눈물을 흘리면서 과거 연희와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던 행복한 순간을 회상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비극적인 영화 결말을 본 후 느낀 점

해어화는 사이가 좋았던 친구와 사랑했던 연인을 모두 잃는 비극적인 결말이었다. 사실 소율이 처음부터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두 사람을 믿은 마음은 배신감도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화풀이가 잘못되어 모든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되었고, 노래 '조선의 마음' 은 연희의 목소리와 창법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인데 무조건 자신이 갖기를 원했던 소율은 결국 나이가 들어서도 그 노래를 가지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갑작스러운 연희와 윤우의 사랑으로 바람피우는 느낌이 강했고, 그로 인해 복수하기 바쁜 소율이 모습에 영화의 정체성이 애매해졌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로맨스 영화 이야기를 담아 살짝 아쉬움이 남는 영화 '해어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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