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소녀의 삶에 찾아온 한 소년
어느 한적한 시골에 차를 타고 들어오는 쇼우는 심장수술을 일주일 남기고 외할머니댁으로 요양을 하러 왔다. 뒤 뜰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다가 우연히 작은 소녀를 목격하게 된다. 그 소녀의 이름은 아리에티. 키는 10cm로 쇼우 외할머니댁의 마루 밑에서 엄마와 아빠와 살고 있는 소인 가족이다. 인간에게 들키면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리에티는 빠르게 몸을 숨긴다. 그리고 그날 밤에 아리에티는 엄마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쇼우 외할머니댁에 있는 각설탕을 가지러 갔다. 자신의 몸처럼 큼지막한 설탕을 가지고 마루 밑으로 가려다가 쇼우와 딱 마주치고 만다. 하지만 소인족 아리에티를 보고 놀라지 않는다. 사실 엄마에게 소인족에 대해 이미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쇼우를 보고 놀랜 아리에티는 그만 각설탕을 놓치고 그 자리를 도망친다. 자신 때문에 각설탕을 못 가지고 갔다고 생각하는 쇼우는 마루 밑에 각설탕과 함께 쪽지를 두고 가지만 의심이 가던 아리에티는 개미들이 설탕을 다 가져갈 때까지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소년의 작은 선물이 불러온 혼란
쇼우가 남긴 쪽지를 보고 몰래 넝쿨을 올라타 쇼우 방으로 간다. 하지만 작은 아리에티를 본 까마귀가 먹이라고 생각하고 잡아먹으려고 한다. 위기에 처한 아리에티를 재빠르게 구해주는 쇼우는 까마귀를 물리치고 처음으로 아리에티를 제대로 본다. 그렇게 둘은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리고 외할머니댁에는 증조할아버지가 처음 소인족을 발견하고 그들을 위해 인형 장인에게 의뢰하여 소인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인형의 집이 만들어 두었다. 그 집중에서 부엌을 아리에티에게 선물로 주는 데 호화로운 부엌으로 엄마는 마음에 쏙 들어하지만 그로 인해 쇼우의 가정부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집에 쥐를 잡는 업체를 부르고 집구석 구석을 보면서 결국 아리에티 집까지 발칵된다. 그리고 아리에티 엄마를 작은 유리병에 넣어버린 가정부를 보고 아리에티는 엄마를 구출하러 간다. 쇼우 역시 아리에티를 도와 엄마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미 집이 발칵되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아리에티 가족들은 준비를 시작한다.
일주일간 소중한 만남
준비하던 아리에티 가족들에게 나타난 또 다른 소인족 스피라는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리에티를 보내주려고 한 쇼우 앞에 고양이가 나타가 숲 속으로 자신을 끌고 가기 시작한다. 고양이를 따라간 곳에는 아리에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고 쇼우는 마지막으로 각설탕을 건네면서 저번에 거절한 각설탕을 이번에는 받아주길 부탁한다. 아리에티는 각설탕을 받고 자신의 머리를 묶고 있던 작은 집게를 쇼우에게 선물하면서 건강하게 지내라는 말을 하면서 쇼우의 심장수술이 잘되기를 빈다. 그리고 쇼우는 아리에티와 이별하면서 사라진다. 일주인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스피라와 아리에티 가족은 새 집을 찾아 떠난다. 눈물을 머금은 쇼우는 이틀 뒤에 심장 수술을 받으러 가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든 영화는 언제나 재미있다
마루 밑 아리에티는 몸이 약해서 요양하러 온 쇼우와 몸은 작지만 용감한 아리에티의 만남이 지금까지 기억이 남는다. 잔잔하게 흘러간 영화 내용에 어릴 적 한 번쯤 상상해본 소인족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소인족이 필요한 물품을 챙기기 위해 외할머니댁에 들어가 모험을 떠나는 장면과 각설탕 한 개로 한 달 동안 맛있는 차와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는 귀여운 발상도 좋았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쇼우는 심장수술로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삶을 포기한 상태였으나 아리에티를 만나고 삶의 원동력과 긍정적으로 삶을 살고 가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 점이 쇼우 인생에 아리에티가 나타날 운명이었던 것 같다. 다시 만날 것을 말하고 영화 초반에 쇼우가 옛날을 회상하면서 내레이션 하는 장면에서 심장수술은 잘 받고 어른되고도 아리에티를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본 영화이고 후속작을 기대한 만큼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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