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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대한제국에서 태어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지막 황녀

by 호호리o 2023. 6. 29.

중년의 여자가 슬픈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

 

대한제국에서 고종황제의 외동딸로 태어난 금지옥엽 덕혜옹주는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하지만 덕혜옹주는 13살이 되던 날에 일본에 의해 원치 않는 일본 유학을 떠나게 된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다가 어린 시절 친구 장한을 만나게 된다. 과연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대한제국에서 가장 사랑받던 고종의 딸

1919년 고종황제에게는 딸이 한 명 있었다. 그 딸의 이름은 덕혜였다. 덕혜옹주와 고종황제는 하루하루 행복한 날들을 보내게 된다. 하나뿐인 딸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 다 해주던 고종에게 큰 시련이 온다. 고종은 덕혜가 일본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혼례를 추진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덕혜와 장한을 만나게 한다. 두 사람이 혼례를 무사히 마친다면 덕혜는 더 이상 일본에게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밤 고종은 독이 든 수정과를 마시고 숨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어린 덕혜는 고종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려고 갔다가 고종의 마지막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1925년이 되었다. 14살이 된 덕혜는 혼례를 하기로 했었던 장한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혼례는 치르지 못했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덕혜는 고종을 대신해서 좋은 황녀가 되기 위해서 많이 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친일파였던 한택수는 성장하는 덕혜를 못마땅해한다. 

 

결국 덕혜는 유능한 두뇌를 가졌지만 황녀로서 대한제국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일본에 유학을 가게 된다. 유학을 가지 않고 일본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일본이 대한제국을 침략할 수도 있었기에 선택지가 없었다. 그리고 유학길을 떠나는 덕혜에게 귀인 양 씨는 보온병을 챙겨주면서 일본에서 물도 한부로 마시면 안 된다고 당부를 했다. 그렇게 덕혜는 원치 않는 유학을 슬픈 표정으로 떠나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덕혜옹주

1916년으로 시간이 흘러 덕혜는 어엿한 여인으로 잘 자랐다. 그리고 조선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도 했다. 하지만 한택수는 덕혜가 조선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계속 방해를 한다. 몇 년 동안 고향으로 못 간 덕혜는 속상한 마음에 장한을 찾아간다. 장한은 사과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이자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다. 장한의 도움을 받아 덕혜를 조선으로 돌려보내주려고 계획을 생각한다. 하지만 한택수가 갑작스럽게 독립운동기지를 발견하는 바람에 덕혜와 장한은 급히 몸에 피신한다.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해서 속상해하는 덕혜에게 장한은 위로를 하며 레코드판을 선물한다. 그리고 덕혜는 자상한 장한의 모습에 조금씩 의지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자신을 이뻐해 주던 어머니 귀인 양 씨가 몸이 안 좋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덕혜는 지금 당장 조선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소리를 친다. 그러자 한택수는 친일 연설을 하면 잠시 조선으로 보내주겠다는 회유를 한다. 어머니를 하루라도 빨리 보기 위해서 조선인들 앞에서 일본으로 찬양하는 친일연설을 읽었다. 하지만 도저히 끝까지 읽지 못한다. 덕혜의 연설을 듣던 조선인들은 덕혜를 이해한다고 해준다. 결국 덕혜는 조선으로 가지 못하고 어머니 귀인양씨를 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다. 

 

결국 부모님을 모두 잃은 덕혜는 슬픔에 빠지게 된다.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덕혜는 일본인 다케유키와 결혼을 한다. 다케유키는 덕혜를 위해 밥을 조선식으로 준비하라고 주방에 전달한다. 덕혜를 다정하게 챙겨주지만 덕혜는 알지 못한다. 이미 희망이 사라져 버린 덕혜는 시간이 흐르는 대로 무의미하게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덕혜옹주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은 1961년이 되었다. 장한은 다케유키의 집을 찾아왔다. 장한은 덕혜의 소식에 대해 묻지만 다케유키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미 다케유키의 집에는 덕혜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고 다른 여자와 재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동안 덕혜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조선으로 돌아온 마지막 황녀

시간을 거슬러 1945년에 덕혜는 다케유키와 함께 낳은 딸 정혜가 있었다. 정혜는 덕수궁을 그리면서 엄마가 조선을 그리워한다는 걸 표현했다. 그러던 중에 방송에서 일본의 항복 선언을 들리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덕혜는 드디어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덕혜는 정혜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레는 발걸음으로 배에 다가갔는데 심사관이 덕혜옹주인지 묻는다. 덕혜는 자신이 덕혜옹주라고 말한다.

 

그 순간 심사관은 조선에게 덕혜가 돌아오는 것을 거부했다고 돌려보내려고 한다. 당황한 덕혜는 내가 조선인인데 왜 고향으로 못 가는지 통곡을 한다. 그리고 그런 덕혜는 알아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한택수였다. 한택수는 조선이 독립한다니 너무 기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택수는 덕혜옹주는 영원히 조선에 발 디딜 수 없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난다. 결국 덕혜는 해탈한 사람처럼 계속 웃으며 드러누웠다. 

 

1961년이 되어 덕혜는 몸이 많이 상했다. 오랜 시간 꿈꾸던 조선으로 향하는 귀국길을 오르게 된다. 귀국장에는 덕혜를 마중 나온 궁녀들이 있었다. 하지만 궁녀들도 이미 나이가 많이 먹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덕혜옹주가 살던 덕수궁은 더 이상 살 수 없는 관광지가 되어있었다. 자신의 집에 돌아온 덕혜는 출입금지 팻말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리워하던 자신의 부모님 고종과 귀인양씨의 환상을 보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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