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첫사랑이 있다. 가장 순수했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좋아했었던 그 순간을 담은 '너의 결혼식'이다. 체육 선생님인 황우연은 우연히 교무실에서 자신에게 본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는 환승희가 보낸 편지였다. 환승희는 고등학교 때 만난 황우연은 운명의 상대, 첫사랑이다. 이렇게 영화는 과거로 돌아가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매일 싸움을 하고 다니던 문제아 황우연은 교무실에서 벌을 받고 있을 때 전학생 환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승희를 보자마자 여자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직진한다. 그런 우연이 싫지 않은 승희는 둘이 땡땡이를 치면서 부쩍 친해지게 된다. 하지만 승희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학교에서 일짱을 맡고 있는 택기였다. 택기가 자꾸 승희에게 찝쩍거리자 우연이 자신과 승희가 사귀는 사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승희는 싸움을 하고 다니는 우연이 마음에 안 들었고, 우연에게 싸움을 하지 않으면 사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택기는 그때부터 우연에게 우유를 던지고 괴롭히기 시작했지만 사랑을 쟁취한 우연에게 우유는 별 일이 아니었다. 좋아하는 승희와 사귀고 있다는 것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부쩍 사이가 가까워진다.
잠시 이별하고 기적처럼 다시 만나는 두 사람
알콩달콩 사귀고 있는 두 사람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승희가 말도 없이 전학을 간 것이다. 남자친구인 우연에게 한마디도 없이 승희는 그렇게 사라졌다. 이별의 아픔을 가지고 있던 우연은 친구가 가지고 있던 전단지에서 우연히 승희의 얼굴을 보게 된다. 그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 우연이는 승희가 다니고 있는 한국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다. 하지만 공부에는 재능이 없던 우연은 승희를 볼 꺼라는 집념으로 한국대학교를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떡볶이를 좋아했던 승희를 떠올리면서 학교 근처에 떡볶이집을 돌아다니고 정말 운명처럼 승희와 다시 재회한다. 과연 길거리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기쁨도 잠시 승희와 얘기를 하다가 승희에게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우연은 승희를 한국대학교에서 만나면 다시 사귀고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승희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승희를 기다린다. 근데 승희의 남자 친구 육근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그 사실은 안 우연은 육근에게 주먹을 날리면서 승희에게 사실을 전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다시 승희와 우연은 극적으로 사귀게 되고 승희는 의상디자이너로 열심히 살아가고 둘이 잘 사귀었다. 하지만 문제는 예전에 승희를 구하기 위해 어깨를 다친 우연은 부상 때문에 임용고시 실기 시험에서 계속 떨어진다. 승희는 자신을 구하러다가 다쳐서 우연이 불행해졌다고 생각한다. 둘은 정말 사랑하지만 승희는 우연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결국 눈물을 머금고 이별을 고한다. 그렇게 어릴 적 회상은 끝이 난다. 그리고 다시 영화 처음으로 돌아가 승희의 편지에는 청첩장이었다. 청첩장을 받은 우연은 결혼식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승희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결국 결혼식장으로 간다. 그리고 승희가 있는 신부대기실로 가는 우연. 그 둘은 결국 다른 배우자와 삶을 살아가게 되지만 미련 없이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축하하면서 각자의 길로 떠난다.
어릴 적 첫사랑을 떠오르게 해준 영화
이 영화는 정말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칠 정도로 순수함이 묻어났다. 누군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다는 것, 다들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 순간 그 사람만 눈에 보이고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고 함께 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서로 좋아하는 타이밍이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첫눈에 반해서 첫사랑이라고 생각해도 상대방은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연애를 해도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다시 사랑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과정 중에서 서로 마음이 맞으면 결혼을 하게 된다. 우연과 승희는 서로를 사랑했다. 하지만 사랑한 순간이 다르고 어긋났을 뿐이다. 사랑이란 그렇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서도 가장 순수하게 사랑했던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살아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잊혀진 첫사랑을 문득 생각나게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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